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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생각은 어떻게 내것이 되었나? 류석춘 교수를 보고...
    브라더 책상/에세이 2020. 6. 28. 23:07

    류석춘 "징용, 돈 벌기 위해..."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일본의 극우 성향의 월간지 [하나다]에 글을 실어 논란이 되고 있다. 그는 기고문에서 "강제징용은 돈 벌기 위해 지원한 것이고, 위안부 문제는 취업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했다. 충격이다. 수많은 역사적 증거와 실존 인물들의 처참한 증언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지. 그것도 대한민국 세 손가락(SKY) 안에 들어가는 대학교의 교수라는 사람이 말이다. 그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리고 수많은 증거에도 왜 그는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까. 그렇게 인간에게 한 번 만들어진 생각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이것은 배운 사람일수록 더욱 그런 것 같다. 만약 생각을 바꾸고 자신의 잘못된 생각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그동안의 삶이 송두리째 부정당하기 때문일까. 이처럼 똑똑한 사람들은 좋은 머리로 자신의 생각을 수정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을 정당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출처:SBS뉴스

     

     살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지?'라고 생각해보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사람은 자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생각에는 각자의 삶의 철학과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문제에 직면 했을 때 그동안 생각하고 살아온 것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책을 세운다. 그래서 제일 먼저 부모의 가정 교육과 학교에서 받는 교육이 중요한 것이다. 부모는 가정에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가장 필요한 보편적인 윤리나 도덕을 자식에게 가르쳐야 한다. 그때 잘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성장해서 사회의 다수의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간다. 부모의 육아나 자녀교육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학교에서는 살면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소양에 대해 배운다. 학문적인 것이다. 거기엔 이런 명제가 따라온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간단히 설명하면 이렇다. 사람이고 사람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사람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인문학이다. 사람과 사회를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또 사회과학을 공부해야 한다. 윤리나 도덕이 그래서 학교 교육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역사는 우리의 삶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올바른 역사 교육과 인식은 한 나라가 지탱해가는 원동력이다. 올바른 역사 인식의 틀에서 국민은 화합과 발전을 모색하고 나아가 여러가지 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가치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다. 의문이다. 과연 류석춘 교수의 말에 우리 국민이 얼마나 동의하고 있을까? 과연 동의하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사회는 그 사람들과 어떻게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까? 아니면 그냥 포기해야 할까? 

     

    사람은 이미 형성한 생각과 의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

     

     칸트는 '인간은 생각하는 바에 관해서는 자유롭지 못한 존재'라고 지적했다. 이 말은 내 생각이 어떻게 내것이 되었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개인적으로 스피노자를 좋아한다. 그는 '사람은 이미 형성한 자기만의 생각과 의식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맞는 말이다. 우린 이런 사람을 가리켜 융통성이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둘로 갈라진다. 내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나 고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말이다. 너무나도 명백한 역사적 사건에도 우리는 이렇게 둘로 나눠지는 집단을 볼 수 있다. 이번 류석춘 교수의 강제징용과 위안부 문제와 5.18 광주민주화항쟁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만원은 광주항쟁을 북한군 소행이라고 주구장창 주장한다. 그렇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빨갱이니 친일파니 하는 단어를 쉽게 사용하고 듣는다. 저 단어가 굳이 들어가도 되지 않을 사회문제에도 결국 끝은 저 단어가 들어가 서로 손가락질하며 끝이 난다. 

     

     

    스스로 내 생각이 어떻게 내 것이 되었는지 물을 때 우리는 더욱 성숙해지지 않을까

     

     

     40대가 되고 나니 자연스레 20대와 30대를 돌아보게 된다. 누가 시켜서? 그건 절대 아니다. 우리의 인생과 삶, 그속의 고난과 실패 등이 그렇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돌아보니 나 또한 내 생각이 맞다며 주구장창 외치며 살아온 것을 알 수 있다. 고집을 넘어 아집으로 인생을 살아온 것이다. 그러먼서 자연스럽게 물어보았다. 내 생각은 어떻게 내 것이 되었나?라고. 또 생각해 보았다. 나의 잘못된 생각과 고집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을. 세상은 하루게 다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는 세상에 맞춰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을 하지 않는 사람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 자존심의 문제일까? 그까지 것 자존심 때론 좀 버려보자. 세상이 달리 보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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