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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가다일당은 얼마에요?
    브라더의 멘토링/멘탈 2020. 6. 11. 14:45

    지금 일용직 일당은 얼마나 될까요? 지역별로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지방과 수도권 조금씩 다른 것 같고요. 처음 인력사무소를 나가서 첫 건설현장이 이삿짐 센터 였습니다. 그러고보니 건설현장은 아니네요. 두렵고 힘들면 어떡하나 걱정하고 첫 인력사무실을 나갔습니다. 인력사무소 소장이 몇 몇에게 묻더라고요. "이삿짐 가겠냐?"고. 보기에도 인력사무실에 나온지 좀 되어보이는 일명 고참들이 다 안간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쓱 저를 봅니다. 제가 키가 크고 덩치가 좋습니다. 첫 날에 일 가리면 나중에 나가기 힘들거 같아 간다고 했죠. 노량진 빌라에서 아파트로 이사를 가는 집 이었어요. 문제는 빌라 앞 까지 사다리차가 들어가지 못해 짐을 전부 들어서 옮겨야 했습니다. 왜 사람을 불렀는지 알겠더라고요. 안 쓰던 힘쓰고 근육을 쓰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는 자체가 너무 상쾌했습니다.

    서울은 기본 잡부 단가가 13만원 입니다. 이삿짐이 끝나고 그렇게 받았습니다. 여기에 시간이 조금 길어지거나 일이 조금 힘들면 부른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대부분 만원에서 2만원을 더 줍니다. 그렇게 시간 날 때마다 인력사무실에 나갔고 한 번 나간 곳에서 소장한테 또 불러달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왠만하면 일을 했습니다. 일명 '대마'라고 하는 일 못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일은 거의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소장 눈에 드니 고정 거래처에 다수가 나갈 때는 제가 사람을 데리고 가서 일을 했습니다. 짧은 기간에 사무실에서 자리를 잡은거죠. 

    아시바 철거는 18만원 줍니다. 조금 위험합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철거는 15만원을 받습니다. 철거는 함마드릴로 부수고 그것을 차에 상차하는 일을 합니다. 기본이 15만원이고 일이 좀 힘들면 18만원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가끔 건설현장에 레미콘 차를 수신호 해주는 일도 했는데요. 몸은 하나도 안 힘든데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 하면 죽습니다. 차가 언제 올 지 몰라 화장실 가기도 좀 그렇고요. 무엇보다 레미콘 차를 모시는 기사분들이 굉장히 예민하더군요. 몇 번 싸웠어요. 그리고 가끔 연장 근무를 합니다. 예로 저녁 8시 까지 일을 한적이 있는데요. 하루치 일당에 반나절 치, 그러니까 반공수를 더 해서 20만원 받은 적도 있습니다. 같이 사무실에서 일을 하신분들 보면 지방에서 오신 분들도 가끔 계셨는데요. 들어보면 부산이 제일 단가가 안좋더라고요. 10만원 9만원 받는다고 하던데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너무 적었습니다. 

    공수적은 메모장입니다. 

    스스로를 좀 시험해보기 위해서 한 달에 딱 두번 쉬고 전부 일을 한적이 있습니다. 적지 않게 벌더라고요. 집 사람이 "사람만 부리다가 노가다가서 할 수 있겠어?"라는 말에 용기 내어 시작한 게 몸이 적응하니까 너무 좋았어요. 무엇보다 그렇게 몸 쓰면서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데 그걸 알고 나니 돈 쓰기도 조금 조심스러워지고요. 예전과는다르게 다양한 사람들이 사무실에 나옵니다. 투잡에, 주말에 아이 학원비 벌로 오는 사람 등등 말이죠. 제일 충격 이었던 것은 집이 몇 채나 있다고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건 그분의 철학이니 제가 비판 할 것은 아니겠죠. 

    인력사무실도 똑같습니다. 성실히 일 잘하고 출근 잘하면 남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확률이 많죠. 소장 입장에서도 일을 보내면 한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을 더 물어오는 사람이 필요하니까요. 지금은 하고 있지는 않지만 인생 살면서 정말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이야기해봐야 너무 뻔한 이야기 일 거 같아 하지는 않겠습니다. 혹시 저 처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분중에 지금 고민하고 계시다면 도전해보세요. 할 수 있습니다. 다치치 않고 잘 하시면 좋은 경험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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