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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붓아들 폭행 사건을 보고
    브라더가 전하는 NEWS 2019. 10. 6. 12:53

    '폭력의 가장 큰 문제는 기회의 박탈'

     

    photo by LuyStudio

    슬펐어요. 너무많이. 뉴스를 보기도 겁날 만큼. 얼마나 인간이 잔인해야 그런 무자비한 살인을 저지를 수 있을까요? 병아리 같은 어린아이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9살 3살 두 아이를 키우는 아빠로서 너무 가혹한 뉴스입니다. 아무리 자기 자식이 아니라 하더라도……. 할 말이 없네요. 정말.

    왜 요즘 들어 우리는 이런 슬픈 뉴스를 자주 접해야 할까요? 이런 사건의 원인이 가족과 관련한 개인의 문제 영역일까요? 그래서 우리는 그냥 놀라고 슬퍼만 해야 하는 건가요? 아니면 우리 사회의 어떤 시스템적인 곳에 문제가 생겨 벌어지는 일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그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고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어린아이는 말 그대로 약자입니다. 그 어떤 누구와 물리적인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그런 어린아이에게 계부란 어른은 너무 잔인했어요.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든 원인은 무엇일까요? 그런 사람이 우리 사회의 울타리에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영화 미쓰백의 이지원 감독은 옆집 아이 사건으로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또 아동학대라는 고통을 받고 있지만 발견되지 않고 알려지지 않은 아이들을 찾아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영화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지금도 우리 곁에 이런 아이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세이브 칠드런 광고에 등장하는 아이는 “집이 아니라서 좋았어요.” 조금만 늦었으면 생명이 위험할 정도로 몸이 망가진 아이가 병원에 와서 한 말입니다. 얼마나 집과 그 안에 버티고 있는 아빠라는 사람이 무서웠을까요?

    표창원 의원은 극악무도한 살인을 저지르는 범죄자들의 100%가 아동학대 피해자라고 합니다. 폭력이 더 큰 폭력을 낳은 거죠. 이는 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문제입니다. 표 의원은 유영철을 예로 듭니다. 유영철의 아버지는 월남 참전 군인이고,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알코올 중독자였습니다. 두 집 살림을 했고 그러면서 아들에 대한 애정은 없었죠. 그러면서 통념적인 방식의 드러나지 않는 폭력을 저질렀죠. 그렇다면 폭력을 당한 사람이 왜 또 폭력을 하는 것일까요? 그건 폭력이 가지고 있는 ‘기회의 박탈’ 때문이라고 표 의원은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학원을 빼먹은 아이가 거짓말을 했을 때 부모의 폭력이나 체벌이 따라오죠. 힘들어서 학원을 안 갔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아이가 말을 못 하는 거죠. 학원을 빼 먹으면 혼나니까. 그래서 거짓말 하는 거죠. 그렇게 부모와 아이는 서로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잃어가는 거죠. 만약 우리 아이가 그랬을 때 폭력과 체벌이 아니라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다가간다면 어떨까요? 왜 가기 싫었는지, 왜 거짓말했는지 서로 이야기해보는 거죠.

    이렇듯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했다면 유영철과 같은 범죄자들이 다른 사람으로 성장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피해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뻗으면 잡아줄 수 있는 기관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와 더불어 이웃에 대한 우리의 따뜻한 관심 또한 이러한 사건을 예방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하늘나라로 간 그 아이가 폭력 없는 곳에서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너무 우울해서 잠도 안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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