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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살 아동학대 어린이 "큰아빠네 갈래요"
    브라더가 전하는 NEWS 2020. 6. 11. 01:08

    "큰아빠네 갈래요." 

    부모에게 학대를 당한 창녕 9살 어린이가 한 말입니다. 사실 큰 아빠는 친척이 아니라 아이의 엄마가 셋째를 낳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다른 가정에 맡긴 것입니다. 9살 어린이는 왜 큰 아빠한테 간다고 이야기했을까요? 그래도 최소한 그곳에서는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요? 그 아이가 받은 사랑은 작은 용기의 씨앗이 되었고 부모로부터 분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겁니다.

    9살. 한창 부모에게 조르고 투정 부리고 할 나이입니다. 10살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번 사건은 너무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프라이팬에 손을 지지고 도망칠까 봐 쇠사슬로 아이를 묶었던 계부. 아이가 학대를 받으면서 느꼈던 고통과 공포는 얼마나 컸을까요? 두렵고 무섭고 주위에 자기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그 자체가 얼마나 외로웠을까요? 우리는 얼마나 이런 가슴 아픈 이야기를 더 들어야 할까요? 2013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죠. 칠곡에서 계모가 아이를 세탁기에 넣고 돌렸습니다. 그 계모는 법정에서까지 "자녀를 사랑해 과도하게 훈육했을 뿐'이라고 변명했는데요. 과연 이 훈육, 훈육은 부모의 지난 친 사랑이라는 말로 포장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법에는 징계권이라는 법이 있다는데요. 이것은 다름 아닌, '친권자는 자녀에게 필요한 징계를 할 수 있다' 것입니다. 맞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훈육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가르침을 받고 때때로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훈육도 받아야 합니다.

    사진출처:홀트아동복지회

    하지만 훈육은 이것을 어떻게 할 줄 모르는 부모에게 받는다면 단지 폭력일 뿐입니다. 대한민국 부모들이 자녀를 올바르게 훈육할 수 있도록 교욱 받은 적이 있나요? 저는 이런 의문이 듭니다. 올바른 훈육에 대한 정보가 무지한 상태에서 얼마나 많은 대한민국 부모들이 이를 잘 수행할 수 있을까요? 오은영 박사가 종종 방송에 나와 아이 훈육에 대해 교육하시는데요. 관심을 갖지 않으면 접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도 법무부에서 이러한 징계권을 수정한다고 합니다. 우선 징계권을 삭제하고 징계 대신 훈육으로 바꿔 표현하는 대안을 검통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이라도 국가가 나서서 다행입니다. 사회는 아동의 권리도 중요하니까요. 아동은 부모에게 사랑받으며 올바른 교육을 받으며 살 권리가 있습니다. 선택해서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기에 아이를 만든 부모는 아이가 각자의 인생을 설계하고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을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성인이 되기 전 까지요. 

    9살 아이가 용기 내어 한 저 말에서 그래도 작은 희망을 보았습니다. '작지만 사랑을 받은 아이는 용기를 내는구나' 하고요. 학대받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사랑받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다시 부모에게로 돌아갑니다. 갈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받은 기억과 경험도 없으니까요. 이제 더 이상 부모의 자식 사랑에서 비롯됐다는 이 같은 잔인한 아동학대 소식을 안 듣고 살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9살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잘 살 길 기도합니다. 이번과 같은 창녕아동학대 사건이 더 이상 한국사회에 나오지 않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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