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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생활을 하면 좋은 점(세례를 받고)브라더 책상/에세이 2020. 6. 8. 11:15
작년 12월에 교리 공부를 시작해서 드디어 5월 31일 세례를 받았습니다. 코로나 19로 3개월 정도 중단됐다가 다시 하고 힘들게 마쳤네요. 마지막 교리 시간에 주임 신부님께서 종합 교리를 강의하셨는데요. 그때 한 분 한 분께 물으셨습니다. "왜 성당에 나오게 됐고, 세례를 받는 느낌이 어떤지"하고요. 각자 나름의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이유는 '마음이 이끌려 오게 됐다'는 것이었는데요. 저도 마찬가집입니다. 40대가 되고 하는 일이나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마음이 많이 약해지고, 불안하고 그러더라고요. 어딘가에 의지하고 싶지만 딱히 그럴 수 있는 버팀목을 찾기도 쉽지 않았고요. 그러다 종교생활을 하기로 마음먹고, 결혼 전 성당에 다니다가 냉담 중인 아내에게 이야기하여 다시 나가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마음이 편안하신가요? 아님 저처럼 그냥 이유 없이 불안하거나 그런 경험 있으신가요? 사회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과 위안이 되는 이런 상황에서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죠. 선진국으로 갈수록 '상대적 빈곤'문제가 깊어지는데요. 이는 끝없이 나를 누군가와 비교하고 현재의 자신보다 삶의 기준을 높임으로써 우리는 끝없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 게 되는 것이죠. 혜민 스님이 강의에서 하신 이야기처럼 현금부자가 건물을 사고 싶은데 돈이 모자라 괴로워하는 상황처럼 우리의 욕망과 욕심은 우리를 행복에서 멀어지게 합니다. 어쩌다 우리는 이처럼 남과 자신을 비교하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을까요? 누군가 하면 나도 하고 싶고 누군가 소유하고 있으면 나도 갖고 싶은 이 욕망. 우리는 이것을 왜 뿌리치지 못할까요?
성당에 다니면서 교리 공부를 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성경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A.D. 더 바이블 컨티뉴스 드라마도 보았고요. 아직 성경에 마음속 깊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복잡하고 뒤엉켜있던 삶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주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이래서 사람들이 종교생활을 하는구나'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교는 누군가의 강요에 이끌려 가기보다는 자신 스스로 선택하고 용기를 내어야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저처럼요. 힘들 때, 의지하고 싶은 누군가가 그리울 때 이제 주님을 찾는 사람이 되어 가는 걸 보면서 조금씩 삶의 용기와 힘을 내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는 분 중에서 종교 없이 생활을 하시면서 마음이 너무 힘든 분이 계시다면 종교생활을 한번 가져보시는 것도 어떨까요? 불교든 천주교든 기독교든 상관없이 지신이 이끄는 어딘가로 가서 마음을 열어보는 거죠. 마음의 안정과 평화 그것이 우리가 종교생활을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신이 존재하는 지의 여부나 타 종교와의 어떤 비교 없이 자신이 믿는 어떤 것 말이죠.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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