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방에 갇혀 사망한 우리 모두의 어린 양을 보고브라더 책상/에세이 2020. 6. 4. 15:06
결국 어린아이가 사망했습니다. 대한민국 모든 부모들이 간절하게 깨어나길 바랐지만 결국 그러지 못했습니다. 오전에 이 뉴스를 보고 아침이 넘어 가질 않더군요. 너무 슬펐습니다. 정말 너무 많이요. 무엇보다 그 아이가 6시간이라는 긴 시간동안 좁고 좁은 가방에 갇혀 느꼈을 공포, 그 헤아릴 수 없는 무서움과 두려움에 숨이 턱 막혀왔습니다. 어떻게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야 저렇게 할 수 있을까요? 계모와 같은 사람을 보편적인 인간이 과연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일까요? 그 사람이 지은 죄를 우리는 어떻게 용서를 해야 할까요? 용서라는 말을 아니 그것을 과연 계모에게 우리는 줄 수 있을까요?
계모의 극악무도한 저런 행동은 어떻게 출발이 되었을까요? 무엇이 계모를 저런 잔인한 사람으로 만들었을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전 계모의 어린시절, 즉 성장하던 과정에 문제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전 '유영철 사건'을 분석한 표창원 전 의원의 말을 들어보면 잔인한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의 대부분이 불우한 가정 환경과 연관이 깊다고 합니다. 삶을 불우하고 불안하게 그러면서 마음속에서 생기는 화를 어린자식에게 푸는 그런 가장이나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 말이죠. 그런 아이들은 부모의 훈계라는 명목하에 이뤄지는 폭력속에서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고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폭력은 어린아이들의 기회를 박탈합니다. 어린이들이 저지른 실수와 잘못은 따뜻한 용서 없이 무자비한 폭력으로 돌아옵니다. 저렇게 자란 어린아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될까요? 우리 사회가 통제할 수 없는 괴물이 됩니다.
그런 생각을 합니다. 최소한 초등학교에서는 시스템을 만들어 어린아이들의 생할에 조금 깊숙히 관여하는 것 말 입니다. 초등학교 학부모회나 운영위원회를 통해 아이들의 성장상담이나 가정상담 등 다양한 상담창구를 만들어 사회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우리가 집중할 수 있도록 말이죠. 조그마한 관심은 아이의 작지만 기댈 수 있는 버팀목이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사회의 어떤 괴물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요? 남과 비교하는 상대적 빈곤과 경제적 어려움, 실업, 이혼 등 다양한 사회 문제는 우리 사회 구성원 중의 누군가를 괴물로 만듭니다. 그 괴물은 잔인하게 누군가를 파괴합니다. 물론 괴물을 전부 소탕하거나 만들지 않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괴물로부터 우리의 아이들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주님께 기도합니다. 부디 어린양이 천국에서나마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말이죠.
#가방속어린아이 #계모 #자녀학대 #가정폭력 #유영철 #가방6시간 #계모학대 #가방어린이 #어린이사망#아동학대
'브라더 책상 > 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세연 송중기 열애설 폭로와 조지오웰의 1984 (0) 2020.06.13 종교생활을 하면 좋은 점(세례를 받고) (0) 2020.06.08 타인을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 (4) 2020.02.18 실패하고 용기를 잃어버린 아빠에게 (5) 2020.02.15 결식아동을 위한 작은 기부 (0) 2020.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