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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나라 사기 당해보니....
    브라더의 멘토링/하지 말아야 할 것 2020. 6. 29. 12:20

     당근 마켓이 중고나라의 아성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중고나라의 신뢰도가 점점 떨어진다는 소리겠죠. 사기꾼들이 넘쳐나니 그럴 수밖에요.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늘어나니 동네 근처에서 직거래로 만나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맞아떨어진 것입니다. 중고나라 사기. 정말 남의 이야기인 줄 알았습니다. 전 죽어도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졸지에 헛똑똑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싼 가격에 눈이 멀어 거금 108만 원을 날렸습니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웃음밖에 안 나옵니다. 

     

     

     

     

     

     

     작년 여름. 딸 아이가 전동 킥보드를 너무 타고 싶어 했습니다. 나이가 어려 혼자 탈 수 없기 때문에 둘이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아봤죠. 가격대가 좀 있더라고요. 그러던 중 싼 가격에 물건이 중고나라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희한한 게 말이죠. 연락처가 없이 그냥 카톡 아이디만 있었던 겁니다. 아주 오래전에 중고나라를 별 사고 없이 이용했기 때문에 그냥 의심 없이 다가간 것이 문제였죠. 시대가 변했고 그만큼 사기꾼들의 지능도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틈을 주지 않더군요. 사기꾼 페이스에 말리니 여지없이 그냥 딱. 

     

     

     

    신분증은 사진, 이름, 주민번호 모두 위조입니다. 물건을 포장해놨다는 사진도 어디서 도용했겠죠.

     

     

     판매자는 강원도 속초에서 카페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카톡 프로필 사진은 너무 단란한 가족사진이 걸려있고요. 그때 느끼는 마음의 안도. 아이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저렇게 아이들과 같이 찍은 사진이 있으면 그냥 마음을 놓게 됩니다. 문제는 그 카톡아이디와 사진도 도용한 것이 문제죠. 웬만하면 가지러 가려고 했습니다. 근데 서울에서 속초는 거리가 너무 멀었습니다. 그렇게 포장해 놓은 사진도 받고 제일 중요한 신분증 사진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돈 108만 원은 이체가 됩니다. 

     

     고속버스 화물로 물건을 받기로 하고 송장을 기다리고 있는데 연락이 없습니다. 전화하니 안 받습니다. 그때 딱 느낌이 옵니다. 당했다. 그렇게 중고나라에 사기 글을 올리니 그날 저 포함 총 5명 정도가 당했습니다. 피해금액은 총 천만 원 정도 되었습니다. 제일 크게 당한 분이 시계로 300만 원 정도였습니다. 관할 경찰서에 가서 신고 접수. 그리고 6개월의 시간. 경찰서에서 우편물이 도착합니다. 피의자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잡기 힘들다는 글입니다. 개인적으로 힘들어도 잡지는 않을까 했습니다. 우리나라 경찰들 최고잖아요. 그런데 그건 또 아닌가 봅니다. 아내도 웃기만 합니다 그냥. 사기는 이렇게 당하나 봅니다. 

     

     

     

     

    잡을 줄 알았지만 못 잡는다고 합니다. 경찰이.

     

     

     

     

     태어나 처음으로 당한 사기는 잊을 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당근 마켓을 주로 사용합니다. 동네도 가깝고 바로 눈으로 확인하고 살 수 있으니까요. 사기는 멍청한 사람만 당할까요? 왜 당할까요? 그런 생각을 합니다. 욕심. 욕심이 과하면 문제가 발생합니다. 싸고 좋은 물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부리는 욕심. 그걸 떨쳐 내기가 참 힘듭니다. 저렇게 욕심을 부리는 사람이 있는 한 사기꾼들은 사리지지 않겠죠. 파는 사람도 적당한 가격에, 사는 사람도 착한 가격에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거래가 최고 아닐까요. 당근마켓도 사기사례 글이 종종 보입니다. 사람이 많아 지니 똥파리들이 또 꼬이나 봅니다. 똥파리들은 에프킬라보다 파리채 한 방에 처리해야 제 맛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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