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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과 자영업, 만약 빚을 져야 한다면?
    브라더의 멘토링/하지 말아야 할 것 2020. 6. 25. 10:34

    빚은 독일까요? 아니면 필요악일까요? 또 아니면 꼭 필요한 것인가요? 빚은 무조건 나쁜 건가요? 우리는 빚을 안 지고는 살 수 없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자영업을 할 때, 집을 살 때, 결혼할 때, 해외여행을 갈 때 등등 우리는 빚을 지곤 합니다. 빚 이란 건 어떻게 보면 고마운 존재인 거죠. 무언가를 꼭 해야 할 때, 가야 할 때,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까요. 그 도움으로 누군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힘들어집니다. 이상합니다. 도움을 받았는데 더 힘들어진다는 것이요. 저도 그랬어요. 분명 도움을 받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게 부메랑이 되어 삶을 괴롭고 힘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어버린 겁니다. 

     

     

     

     

    빚, 넌 누구니?


    자영업을 하면서 빚을 만났는데요. 뭐랄까요? 처음만나다보니 상대에 대해 잘 몰랐어요. 그냥 도와준다고 하니 고맙고, 기쁘고 그랬던 거죠. 대한민국에서 자영업을 하려는 사람들 중에 빚을 안 지고 창업할 수 있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아마 대부분이 여기저기 끌어올 수 있는 곳이 있으면 빚을 만들어 창업을 합니다. 빚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죠. 창업을 준비하면서 설레고, '나는 분명 성공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에 넘쳤어요. 망한다는 것은 그냥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치부해버렸습니다. '노력하고 열심히 하면 분명 잘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빚을 더 만들어버린 겁니다. 우리가 하는 흔한 말로 플랜B를 생각하거나 준비하지 않은 채 말이죠. 

     

    만약 당시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는 빚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빚을 만들고 시작한 자영업은 성공 확률이 떨어지니까요. 여기에는 저의 잘못과 실수도 큰 몫을 했습니다. 장사가 잘 될 때, 거만하게 빚을 대했죠. 매달 꼬박꼬박 잘 만 갚으면 빚과 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 돈이 들어오면 빚을 갚기 위한 노력보다는 소비에 더 치중한 삶을 살았습니다. 사고 싶은 거를 사고, 먹고 싶은 거, 가고 싶은 곳을 가며, 빚을 저 먼 나라에 홀로 남겨두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지난 친 삶의 욕망과 그릇된 희망, 근거 없는 긍정의 마음이 빚과의 관계를 더 멀어지게 만든 것이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참 많이 후회했습니다. 빚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만난 것, 빚을 너무 소홀히 대한 것, 빚이 화가 났을 때 지혜롭게 처신하지 못한 것, 빚과 계획을 세우지 않았던 것 등등 말이죠.

     

    끝없는 욕심은 빚을 부른다

     

    친구들 중에 제일 먼저 자영업에 뛰어들었습니다. 30대 초반이었죠. 대부분의 친구들은 직장 생활을 했었죠. 그런 친구들이 현재는 자영업을 하려고 하거나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영업을 준비하거나 할 때, 저를 꼭 찾아옵니다. 먼저 시작한 경험과 실패했을 때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니까요. 친구들이니 솔직하게 이야기해줍니다. 선택은 본인이 하는 거지만 최선의 결정을 하기 위해 진솔하게 이야기해줍니다. 그러면 친구들 대부분은 들뜨고 걱정되던 마음에서, 침착하게 한 번 더 고민을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되도록이면 빚을 지지 않고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보라고 합니다. 저축한 돈이 있으면 그 선에서 하라고 하는 거죠. 더 욕심내지 말고. 권리금 3천짜리 보다는 5천 짜리가 자리가 더 좋고, 1억짜리는 말할 것도 없죠. 그렇게 따지면 한 도 끝도 없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빨리 어떻게 해보려고 하니 욕심이 생깁니다. '빚을 지고 시작해서 좋은 자리에 가서 많이 벌면 된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그렇게 할 수 도 있죠.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선 더 철저한 준비와 계힉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실행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합니다. 그만큼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죠. 리스크 대비를 하지 않으면 저처럼 한 방에 내동댕이 쳐질 수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한 번의 실수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의 삶까지 영향을 받는 것이죠. 그렇게 욕심만 조금 내려놓으면 빚은 지지 않거나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빚을 꼭 만나야 한다면? 아내와 함께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 말에도 떄론 귀를 기울어야 합니다. 자영업을 할 때 집 사람과 부모님 등이 때로는 걱정되는 마음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해줬는데요. 그걸 걱정하는 마음에 해주는 의견이나 조언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왜 저렇게 부정적이지, 왜 나를 못 믿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오기만 생겼죠. 더 반대로 가는. '반드시 성공해서 보여주겠어'라고 호기 어린 자만심만 늘어간 거죠. 가족이 있다면 충분히 이야기하고 의논하고 결정을 같이하라고 항상 친구들에게 이야기합니다. 가장의 잘못된 선택과 결정이 아내와 아이들의 삶에 치명타를 주면 안 되니까요.

    빚을 만들 때, 부부가 같이하는 결정에는 리스크가 줄어듭니다. 행여 잘못된다고 해도, 같이 선택하고 결정 했기 때문에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외롭지 않으니까요. 누구의 잘못이라고 서로 탓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결정하고 걱정하는 아내에게 '나만 믿어'라고 했죠. 이렇게 하다가 잘못되면 짐은 혼자 져야 합니다. 그러면 아내와 문제점을 공유하기가 힘들어집니다. 때로는 거짓말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 찾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곪고 곪다가 고름이 터집니다. 빚의 무서운 반격이 시작됩니다. 

     

     

    아내는 때론 너무 현명하고 지혜롭습니다. 

     

     

    아내와 상의하고 때론 아내말을 듣는 것이 자존심의 상처를 받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바보 같았죠. 아내는 자영업을 준비하고 계획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3자의 관점에서 보게 되니 좀 더 객관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수 있었는데 말이죠. 빚을 지던, 자영업을 하던 부부가 함께 선택하고 결정해야만 반드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고통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도 저의 잘못된 결정으로 힘들어하는 아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만약 자영업을 시작할 때 꼭 빚을 만나야만 한다면 아내와 상의하세요. 그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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