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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는 결혼을 왜 할까? 사랑해서?
    브라더의 멘토링/사랑 2020. 6. 26. 15:07

     80대 남편이 70대 아내를 살해했습니다. 남편은 국민참여재판에서 1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평소 아내는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했습니다. 그런 아내에게 남편은 천만 원만 주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아내에게 다시 이야기합니다. 천만 원만 주면 집을 나가겠다고. 아내는 거절했고, 부부싸움을 하게 됩니다. 화를 참지 못한 남편은 아내를 목졸라 살해합니다. 그리고 딸과 사위에게 사실을 알렸습니다. 그렇게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되었습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으면 같이 살 수 없습니다. 헤어지는 것이 좋죠. 서로를 위해. 

     

     

     

    부부는 무촌

     한 평생을 같이 살아온 노부부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어떠한 감정이 남편을 파국으로 끌고 갔을까요. 안타깝고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뉴스입니다. 부부는 젊은 시절 서로 사랑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결혼했겠죠. 그냥 이렇게 가정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인생의 반 이상을 한 이불속에서 지냈겠죠. 저렇게 긴 세월을 같이 살아왔고, 이제 인생의 끝을 향해 가는 저 부부의 서로에 대한 감정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마지못해 사는 것?, 좀 나쁘게 나아가 '저 인간 언제 죽나?' 이런 것이었을까요. 그래서 저런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한 걸까요. 부부는 무촌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겨 봅니다. 그리고 부부간의 신뢰 없는 사랑은 서로를 미워하게 만들고 그 감정의 골은 나이가 먹어 인생의 끝자락을 향해가는 그 순간에도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는 결혼을 왜 할까요. 정말 사랑해서? 아니면 외로워서?. 그것도 아니면 어떤 필요에 의해서? 사람은 누구에게나 욕망이 있습니다. 나보다 더 잘난 상대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도 그런 것 아닐까요. 부족한 자신을 채우려 우리는 부단히도 더 나은 사람을 찾아 헤맵니다.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평가의 기준은 높아지고 선택의 폭은 좁아집니다. 사람의 욕심이 그런가 봅니다. 내가 좀 돈이 없으니 돈 많은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고, 내가 좀 똑똑하지 않으니 남들이 하기 힘든 고직업군의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고, 내가 좀 안 이쁘니 상대는 잘생기고 이뻤으면 좋겠다는 그런 욕심이요. 그렇게 욕심을 갖고 상대를 만납니다. 그리고 우리의 마음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상대로부터 받아 채우려 합니다. 그 욕망이 채워지지 않으면 우울해지고 외로워집니다. 혼자 있을 때 외로워서 결혼했는데, 이제는 같이 살아도 외롭습니다. 답답합니다.

     

     

    인생의 끝자락을 같이 걸어가는 동반자. 우리 그런 사람 놓치지 말아요. 

     

     

    여러분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하셨나요? 또 그런 사람과 결혼을 준비중인가요?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이 말. 무엇으로 판단할까요? 간단합니다.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함으로써 무엇을 얻을 수 있나? 이런 생각하면 이기적인 거예요. '사랑하면 뭘 줄까'라고 고민해야 되는데 받으려고만 합니다. 결혼에 대하여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지만, 우리의 마음이 그래요. 법륜 스님이 '스님의 주례사' 책에서 말씀하신 것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온전한 사람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는 상대에게 기대기보다 뭘 줄 수 있을까라고 고민합니다."

     무언가 불완전하기 때문에 우리는 외롭습니다. 그리고 무섭습니다. 그렇게 부족한 것을 채워줄 수 있는 사람을 찾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라도 한 사람은 주기만 하고 다른 한 사람은 받기만 하길 오랫동안 하다 보면 분명 주는 사람은 지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느꼈을 때 외로워집니다. 만약 그 빈자리를 누군가가 찾아와 채워준다면 우리의 사랑도 흔들리게 되고요. 

     

    "감사합니다. 나랑 같이 살아줘서."

     

     저는 결혼 10년차 입니다.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습니다. 돌이켜보니 저 또한 아내와 결혼을 할 당시 사랑하는 마음 외에도 이기적인 욕망이 있었습니다. 살아보니 알게 되더군요. 그냥 빨리 부모와 별거해서 살고 싶고, 같이 살면 경제적인 것도 나아질 수 있으니 하고 싶은 걸 더 할 수 있겠다 생각했죠. 그런데 삶은 우리의 뜻대로 안 될 때 많잖아요. 어렵고. 그렇게 아이 둘을 낳고 보니 어느 순간 아내가 가여워 보였습니다. 아내 또한 저한테 뭔가 받기를 원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채워지지 않을 때 힘들고 속상했겠구나 느꼈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그 후로 저는 아내에게 어떠한 것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려고 노력했습니다. '먼저 주자. 그리고 아내는 나와는 다르다고 인정하자. 나와 다른 아내의 행동이나 말에 상처 받지 말자, 받아들이자' 이런 말들을 해가면서요. 

     

     진심으로 아내를 사랑하냐고 묻고 싶으신가요? 대답은 이렇습니다. 사랑이라는 감정보다 아내와 헤어지면 아내보다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없다는 확신과 믿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부싸움에서도 저런 확고한 믿음은 관계를 나쁘게 만들지 않습니다. 부부가 서로에 대한 존중과 믿음 없이 살게 됐을 때, 어떻게 되는지에 대한 것을 이번 뉴스를 보고 많이 느꼈습니다. 같이 살아온 긴 세월까지도 불행으로 남아버린 노부부 이야기는 그래서 던지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기대하지 말고요. '그래 저런 사람 어떻게 만나 내가' 이런 마음으로 아내나 남편을 바라보면 어떨까요. 그러면서 조금 마음을 내려놓고요. '감사합니다. 나랑 살아줘서요' 이렇게 한 번 이야기해보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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